[프로농구] 동부 4패, 그중 2패 안긴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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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가드 주희정(아래)이 전자랜드 문태종이 드리블하던 공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 [뉴시스]

LG가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86-83으로 이겼다. 지난 12일 원정경기에서도 84-78로 이긴 LG는 동부 천적으로 떠올랐다. 선두 동부는 이날까지 올 시즌 네 차례(16승)밖에 지지 않았는데 그중 두 번을 LG에 졌다. 8승12패가 된 LG는 6위 전자랜드에 한 경기 반 차 뒤진 8위가 됐다.

 경기 전 김진 LG 감독은 “동부를 이기려면 가드진이 빠른 경기운영을 해야 한다. 동부가 수비진을 갖춘 다음에는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김주성(2m5㎝)·윤호영(1m97㎝)·로드 벤슨(2m7㎝)이 구축하는 동부의 장신 골밑 수비를 의식한 얘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동부는 열아홉 경기에서 평균 65.2점만을 허용한 팀 수비 1위 팀이었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LG는 빠르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 중심에는 장신가드 박형철(24·1m93㎝)이 있었다. 박형철은 32분37초를 뛰며 15점·4어시스트로 LG 공격을 지휘했다. 장신을 이용한 과감한 돌파가 돋보였다. 동부가 80-81로 추격한 경기 종료 35초 전에는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체육관을 찾은 3599명의 관중은 박형철을 연호했다.

 박형철은 “팀이 3연패 중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감독님의 주문대로 자신 있게 경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이어 “선두팀을 잡아 더 의미가 있다.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세대 시절 장신 가드로 주목받은 박형철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왼발 발등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나 합류했고 결국 서른 여섯 경기에서 평균 11분을 뛰며 4.1점, 0.7도움의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여름 부상 없이 팀 훈련을 소화한 박형철은 올 시즌 스무 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7.1점, 1.4도움을 올리며 LG 가드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잠실에서는 SK가 18점을 넣은 김선형을 앞세워 전자랜드에 83-80으로 이겼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보인 SK는 10승10패로 승률 5할을 맞추며 전자랜드(9승10패)를 끌어내리고 5위가 됐다. 알렉산더 존슨은 13점·18리바운드를 기록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막 후 2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전자랜드는 이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잭슨 브로만이 17점·14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6초를 버티지 못했다.

창원=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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