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마틴 33점, 서브에이스 7개 … 대한항공 3연패 비상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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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스무 시간이면 충분했다.

 대한항공이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네맥 마틴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4-26, 25-14, 23-25, 32-30, 25-23)로 꺾었다. 마틴은 33득점, 서브에이스 7개·블로킹 2개를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3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6승4패를 기록했다.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둬 승점 2점을 추가, 공동 3위(승점17)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3연승을 마감했고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점을 추가해 단독 2위가 됐다. 수니아스가 트리플크라운(37득점, 후위 공격 11개·블로킹 4개·서브에이스 3개)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슬로바키아 국적의 마틴은 지난 15일 런던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느라 고국으로 떠났다. 마틴이 뛰지 못한 지난 세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모두 졌다. 마틴은 28일 정오쯤 한국에 돌아왔다. 이날 경기 시작 시각까지 20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시차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았지만 마틴은 출전을 자청했다.

 마틴은 4세트 막판 30-30 듀스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올린 뒤 백어택을 보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5세트 23-23 동점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마틴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51분 동안 이어진 이날 경기는 최장 경기시간 기록(종전 138분)을 갈아치웠다. 한 경기 최다 범실(42개·현대캐피탈) 기록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최다 서브득점(13점)을 올렸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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