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친선탁구 남북혼성조 탄생

중앙일보

입력

오는 2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 친선탁구대회에서는 남북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혼합복식조가 꾸려진다.

북한을 방문, 실무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김충용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19일 "삼성생명 탁구단과 북한 모란봉탁구단의 친선경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다"면서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모두 5게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특히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반영, 혼합복식은 남측남자와 북측여자, 남측여자와 북측남자로 구성된 2개조를 편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비록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남-북 선수로 구성된 복식조가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9년만에 다시 탄생하게 됐다.

이번 친선경기에 나서는 모란봉팀에는 지바세계대회 멤버였던 노장 김성희가 남자팀을 이끌고 여자팀에는 북한여자 1, 2위인 김현희, 김향미가 포함돼 있다.

김 부회장은 "우리가 마련한 계획에 북한이 대부분 동의했다"며 "북측으로부터 1만 2천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꽉 메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김 부회장은 "채라우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에게 지바세계대회 단일팀 멤버였던 이분희, 유순복 등을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경기를 보러 체육관에 오지 않겠느냐'는 말로 자연스런 만남의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회장은 "내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8월제주에서 열리는 호프스대회 참가는 "일주일정도 지나면 결론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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