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국, 선진국 쿼터자유화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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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주요 섬유 수출 개발도상국 그룹은 미국, 유럽 및 캐나다에 대해 섬유 수출 쿼터 자유화를 위한 더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국제섬유의류사무국(ITCB)이 18일 밝혔다.

ITCB는 미국, 유럽연합(EU) 및 캐나다가 지난 94년에 끝난 우루과이 라운드 무역자유화 회담에서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섬유 및 의류 수입 쿼터를 점차 철폐하기로 합의했으나 지금까지 극히 일부분의 제한이 철폐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ITCB는 이들 선진국이 쿼터 철폐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합법적인 기대'를 실현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국제무역기구(WTO) 체제에 대한 신뢰를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WTO 주재 홍콩대표 스튜어트 하빈슨은 ITCB를 대신해 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개발도상국의 섬유 및 의류에 대한 수입 제한이 40년간이나 지속된 만큼 이제는 의미있는 자유화의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미 집행위원 외에 피에르 페티그루 캐나다 통상부장관,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무역대표에게도 동시에 보낸 이 서한에서 "섬유 및 의류 수입 쿼터 자유화로 개발도상국을 돕는 것은 이들 제품의 수입 국가의 업계와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ITCB는 구체적으로 이들 수입국이 최소한 수입 제품의 50%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섬유 및 의류가 개발도상국들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20%에 이른다.(제네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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