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황] ‘본드런’ 충격 … 해외 주식형 4주 연속 마이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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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재정위기가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되고 미국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한 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3.78%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42%까지 주저앉았다. 유형별로는 대형주가 크게 빠진 까닭에 코스피200인덱스(-4.59%) 펀드 성적이 가장 나빴다.

 순자산액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의 국내 주식형 펀드 1399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 1’ 펀드가 수익률 -0.45%로 가장 선방했다.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중소형주와 통신업종 비중을 높였던 게 주효했다. ‘미래에셋맵스TIGER필수소비재상장지수’(-0.69%) 펀드도 통신업종 덕에 하락폭이 작았다.

 해외 주식형(-5.56%) 펀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수익률은 4주 연속 하락했고 낙폭은 확대됐다. 유럽 채권시장의 ‘본드런(Bond Run·채권시장 탈출)’ 여파는 브라질(-8.51%)과 남미 신흥국(-8.7%) 펀드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한 주 전 1% 넘게 상승했던 북미(-6.83%) 펀드도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미국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동위원회 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는 등 악재가 많았던 탓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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