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브리티시오픈, US여자오픈 코스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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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발원지인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와 미국 일리노이주 리버트빌의 메리트골프클럽은 메이저대회 명성만큼 골프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129회를 맞이한 브리티시오픈은 지난해 대회장소인 커누스티골프장 잔디가 질기고 페어웨이가 좁아 선수들의 불만이 잇따랐던 점을 감안해 세인트 앤드류스의 코스길이를 늘이는 등 난이도를 낮춰놓은 상태다.

반면 US여자오픈이 열리게 될 메리트클럽은 일리노이주 전형적인 지형의 영향을 받아 곳곳에 습지가 발달되고 울창한 나무숲이 시야를 가려 98년 우승자 박세리와 캐리 웹, 애니카 소렌스탐은 우승을 위해선 자연조건역시 극복해야할 대상이다.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파72.7천115야드)

골프장의 원조격인 세인트앤드류스는 잔디가 400년 이상이나 뿌리를 내리고 있을 정도로 골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 옛 모습을 거의 간직한 채 보존되고 있다.

바닷가로 향하는 11번홀(파3.172야드)은 세인트앤드류스에서 가장 악명높은 곳인데 그린이 급한 내리막이고 그린 바로 앞에는 크고 깊은 벙커가 자리잡은 가운데 그린 좌우에도 복병처럼 벙커가 버티고 있다.

17번홀(파4.461야드)은 골프설계가들이 작업시 모델로 삼는 홀로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는 파4로는 가장 길며 지난 84년 全英오픈 당시 톰 왓슨이 코스를 잘못 읽어 세베 바예스테로스에게 우승컵을 넘겨준 일화를 갖고 있다.

◇메리트클럽(파72.6천516야드)

일리노이주 리버티빌에 위치한 메리트클럽은 페어웨이가 좁고 홀마다 벙커와 워터 해저드, 숲 등 갖가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어 코스공략이 까다롭다.

특히 그린이 딱딱하고 빠르기 때문에 정교한 퍼팅을 요구해 톱랭커들을 긴장시킨다.

3번홀(파5)은 499야드로 차가운 물이 흘러내리는 개울과 주변에 습지가 발달된 탓에 물안개가 종종 피어나 참가자들이 거리측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난코스이다.

13번홀(파4)은 354야드로 길지 않은 코스이나 습지를 따라 오밀조밀하게 조성돼 골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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