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각막 배양, 이식 성공

중앙일보

입력

안구를 보호하는 각막의 간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 정상적인 각막으로 성숙시킨 다음 이를 각막손상 환자들에게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실험이 미국과 대만에서 성공을 거뒀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 센터와 대만 창궁 메모리얼병원 안과연구팀은 미국의 의학전문지 ''각막''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각각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미국 연구팀을 이끈 안과전문의 이반 슈워브 박사는 환자자신의 손상되지않은 다른쪽 눈 또는 환자 가족의 정상적인 눈으로 부터 채취한 각막 간(줄기)세포 몇개를 시험관속에서 배양해 정상적인 크기의 각막으로 키운 다음 이를 14명의 환자들에게 이식, 이중 10명이 시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기증받은 각막 간세포로 배양한 각막을 이식받은 4명은 모두 시력이 회복되었고 자신의 성한 눈에서 채취한 각막 간세포로 키운 각막을 이식한 10명은 그중 6명이 시력을 회복했다고 슈워브 박사는 밝혔다.

한편 대만 창궁병원의 안과전문의 차이 주이팡 박사는 같은 방법으로 6명의 환자중 5명에게 시력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각막 간세포는 각막 바깥쪽의 깊숙한 곳에 있는 모세포(母細胞)로서 각막층이 손상되면 새로운 세포로 이를 대체한다. 손상된 피부가 재생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두 연구팀은 미성숙세포이지만 성숙된 각막세포로 자라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각막 간세포를 환자 본인이나 기증자의 정상적인 각막으로 부터 부분마취아래 채취해 페트리 접시에서 각막으로 성숙시킨 다음 이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을 썼다.

슈워브 박사는 피부와 연골이 이미 이러한 생물공학기술에 의해 배양되고 있으며 이제는 각막 차례가 됐다고 말하고 앞으로 언젠가는 폐, 방광, 장(腸)을 이런 방법으로 배양-성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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