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동아 완두콩 수학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 ⑫ 1시간은 왜 60분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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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분과 60분을 더하면 110분이니까, 1시간 10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 않았나요? 똑똑한 우리 친구들이라면 이런 쉬운 속임수에 속지 않고 단번에 1시간 50분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거에요.

 우리 생활 속 대부분의 단위는 10을 한묶음으로 1자리씩 올리는 10진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것은 사람의 손가락이 10개라는 점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도 어떤 수를 셀 때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이용해서 하나, 둘, 셋… 하고 세잖아요.

 그런데 왜 시간의 단위는 60진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인류가 처음 시간의 단위를 60진법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때라고 해요. 1분은 60초, 1시간은 60분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럼 고대에는 손가락이 60개인 사람들이라도 살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건 손가락 수 때문이 아니라 시간과 날짜를 계산할 때는 60진법이 편리했기 때문이에요.

 한 번 예를 들어볼게요. 60이라는 숫자는 1에서 6까지의 자연수의 공배수이기 때문에 1에서 6까지의 어느 자연수로도 나눌 수 있어요. 10진법을 사용했다면, 3으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고, 나머지가 생기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불편했을 거예요. 하지만 60진법에서 1시간을 3으로 나누면 20분으로 딱 나누어 떨어지고, 뿐만 아니라 일년은 대략 360일이기 때문에 60의 배수로 표현할 수 있어서 달력을 계산할 때도 편리해요. 이러한 여러 가지 편리한 점 때문에 날짜나 시간에서는 60진법을 사용하게 된 거예요.

 이 밖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0, 1만을 사용하는 2진법이 사용되고, 연필을 셀 때는 12자루를 1다스로 묶어 세는 12진법을 사용하는 등 편의에 따라 다양한 진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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