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트남 무역 정상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베트남이 종전 25년만에 처음으로 무역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회담에 참석 중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워싱턴에 돌아오는대로 협정에 조인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1995년 국교를 정상화했으나 미국은 베트남의 경공업 제품들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베트남도 미국 기업의 자국 진출에 갖가지 장벽을 설치해 지금까지 교역량은 10억달러에 불과했었다.

양국 교역이 정상화되면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과 미국기업들의 기술력이 결합, 베트남은 신흥공업국가들에 대한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또 이달말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증권시장을 외국에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종전 이후 두자리수의경제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성장세가 5% 내외로 둔화됐고 그에 대한 타개책으로 적극적인 대외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베트남은 또 중국처럼 세계무역기구 (WTO)
에의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호 기자<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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