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취득, 같은 내용·중복 공시 많아

중앙일보

입력

상장사들의 특허취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삼진제약.중외제약.종근당 등 제약업체들이 줄줄이 특허취득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특허를 여러 국가에서 취득하면서 각각 공시해 중복 공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반 동안 7백1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관련 공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9%인 49개사가 2백건의 특허취득 공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1997년에는 18개사 34건에 그쳤던 것이 98년에는 30개사 1백11건, 99년에는 40개사 1백45건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21개사에서 55건의 공시를 냈다.

지난 1년반 동안 특허취득 공시의 63.5%(1백27건)를 제약업 19개사가 차지했으며 화학업(9개사)이 10.5%, 제지업(1개사)7%, 시멘트업(2개사) 5.5% 등의 비율로 나타났다.

삼진제약은 17건에 달하는 특허를 취득해 1위를 차지했으나 같은 항암제 관련 특허를 9개국에서, 에이즈 관련 특허를 4개국에서 취득해 매번 비슷한 내용의 공시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인 대영포장, 5위인 종근당도 사정은 비슷했다.

제약업체 특허는 암 관련이 19.7%로 가장 많았고 항균 관련 11%, 항생제 관련이 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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