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2대 주주 공시위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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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안철수연구소의 2대 주주인 개인투자자 원종호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원씨가 지분 변동 상황을 보고하지 않아 공시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원씨는 2009년 3월 안철수연구소 주식 9.2%(91만8681주)를 보유했다고 보고했다. 그 뒤 추가공시는 없었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나타난 원씨의 지분율은 10.8%(108만4994주)다. 그동안 보유지분이 1.6%포인트 늘었는데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주식 총수의 변동폭이 1% 이상일 때 그로부터 5거래일 안에 변동사항을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2008년부터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원씨는 최근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급등하며 지분 평가액이 800억원대로 늘어 화제가 됐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대표와 경영진이 주가가 많이 오른 9월 이후 자사주를 대거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말까지 2만원대에 머물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9월 초 이후 오르기 시작해 선거 전인 10월 24일 사상 최고가인 10만원을 기록했다. 2대 주주에 대한 조사 사실이 알려진 18일에는 12.11% 급락한 8만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는 지난달 14일 보유 주식의 절반인 1만 주를 주당 6만2280원에 팔았다. 매각대금은 6억2280만원이다. 조동수 상무이사는 14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당 7650원에 4500주를 취득한 뒤 16일 이 주식을 8만2322원에 팔아 이틀 만에 3억3000만원의 차익이 생겼다.

 조시행 상무이사는 8월 10일 주당 2만3200원에 100주를 판 뒤 10월 11~12일 1950주를 팔았다. 당시 주가는 11일 6만원, 12일 6만863원을 기록했다. 김기인 상무이사는 9월 6일 주당 5만400원에 보유 주식 4000주를 팔았다. 서남섭 사외이사도 같은 날 300주를 주당 5만150원에 매도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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