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흑진주' 비너스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2000년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5위 비너스는 8일(한국시간) 밤 런던 올잉글랜드 센터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우월한 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1시간23분만에 세계 랭킹 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를 2-0(6-3 7-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비너스는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영광과 함께 43만 파운드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고 57년과 58년 잇따라 윔블던을 제패한 알시아 깁슨 이후 첫 흑인 챔피언이 됐다.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동생 세레나와 함께 자매가 모두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흑백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결승에서 비너스는 파워 플레이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지난해 챔피언 데이븐포트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비너스는 베이스 라인에 붙어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왼쪽 다리에 붕대를 메고 나와 움직임이 둔해진 데이븐포트를 공략,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2세트들어 데이븐포트의 저항에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비너스는 파워 스트로크에 드롭샷 등 다양한 공격을 펼쳐 우승을 확정짓자 두손을 높이 치겨 들고 관중석으로 달려가 준결승에서 결승행을 양보한 동생 세레나와 아버지 리차드를 포옹했다.(런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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