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총파업 하루전인 10일, 창구혼잡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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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총파업을 이틀 앞둔 9일 열린 2차 협상도 결렬됨에 따라 당장 국민들은 파업 전날인 10일 은행거래에 철저히 대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주에 미리 대책을 세워둔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설마' 하며 아무런 대비도 안해놓은 국민들은 10일에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놓아야 한다.

먼저 파업불참을 선언하거나 파업을 하더라도 실제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은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파업에 참가하는 은행의 노조원들이 파업을 독려하기 위해 불참 은행들을 찾아가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지만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신한, 하나, 한미, 제일은행은 파업 불참을 선언했으며 농.수.축협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한다.

주택은행은 파업참가 인원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은행도 영업에 별 지장을 받지 않을 전망이고 수출입은행은 11일 하루 정도 영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다른 은행의 경우 정상영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인력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출금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꼭 필요한 현금을 미리 확보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송금이나 계좌이체, 통장정리 등도 해두면 좋으나 시한이 1주일 이상 남은 것이라면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10일은 전기요금 납부마감일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사업자의 갑근세 납부일, 군인공무원을 비롯한 일부 공무원들의 수당과 일부 회사들의 급여이체 지정일이기 때문에 파업이 아니어도 창구가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서 괜한 불안감으로 은행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파업으로 영업이 차질을 빚더라도 폰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등은 정상운영되고 자동이체 등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이런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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