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첫 콘서트여는 日그룹 페니실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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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중문화 3차개방으로 일본가수의 국내 공연이 자유로워진 가운데, 일본의 4인조 록그룹 페니실린(사진)이 12∼13일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첫 콘서트를 연다.

페니실린은 지난 5월에도 내한, 한국팬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국내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그룹.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일본어 히트곡을 위주로 연주하며 국내에서는 음성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일본 록의 진면목을 화려한 라이브의 열기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엑스저팬·루나 시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비주얼 록의 계보를 잇는 페니실린은 1992년 토카이(東海)대에 재학중인 하쿠에이(보컬), 치사토(기타), 기쇼(베이스), 오-지로(드럼)가 함께 결성한 4인조 그룹. 4년간의 인디 활동을 거쳐 96년 메이저에 데뷔, 4장의 정규 음반과 13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페니실린은 특히 경쾌한 정통 록에서 하드코어 사운드까지 기존의 비주얼 록 그룹들에선 보기 힘들었던 폭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으로 사랑 받고 있다. 이는 그룹전체의 행보와는 별도로 각 멤버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펼쳐온 솔로 활동의 산물이다. 현란한 의상과 분장, 화려한 무대 등 보는 재미에도 치중하는 비주얼 록 그룹 답게 록 오페라·드라마·영화 등의 분야에서도 활약해왔다.

3차 개방이 이뤄진 현재도 일본어 노래에 대한 규제는 여전한 상황. 하지만 페니실린은 한국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특별 음반에서 영어노래·연주곡 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97년 히트곡 '남자의 로망'을 한국어로 바꿔 부른 연주를 삽입했다.

한편 페니실린의 콘서트 외에도 7∼8월중 열리는 다양한 록 페스티벌을 통해 엑스저팬의 전 보컬 토시, 역시 비주얼 록의 선두주자인 라캉시엘 등 대형스타들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지며, 일본 최고의 스타 우타다 히카루의 영어음반과 차게 앤드 아스카의 한국어 음반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하반기 일본 대중음악의 한국진출이 숨가쁘게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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