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정경배 9연승 결승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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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끈끈해졌다. 7일 LG를 5 - 4로 꺾고 9연승.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고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이 살아났다. 9연승 가운데 역전승이 다섯번. 이날도 초반의 열세를 따라잡고 1점차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승리를 따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승부수는 선발투수 노장진의 구원등판. 김용희 감독은 4 - 4로 맞서던 8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올시즌 16게임을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던 노장진을 구원으로 등판시켰다.

5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노는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곧바로 조인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삼성쪽으로 돌렸다.

분위기가 달라지자 8회말 선두타자 정경배에게서 짜릿한 결승홈런이 터져나왔다. 정경배는 LG 구원투수 이승호를 좌월솔로포로 두들겨 승리의 주역이 됐다. 노장진은 시즌 8승째를 첫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의 9연승은 지난달 25일 코칭스태프의 집단퇴장사태 이후 '삭발투혼' 과 '당근' 이 조화를 이루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난 탓이다. 선수들은 삭발로 뭉쳤고 구단에서는 연승의 경우 1승당 1천만원의 메리트를 걸어 사기를 북돋웠다.

현대는 수원 한화전에서 7 - 2로 승리,가장 먼저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두번의 등판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에이스 정민태는 주위의 '슬럼프'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7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1승을 기록, 다승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현대 박경완은 1회 시즌 25호 홈런으로 선두 송지만(한화.26개)을 한개차로 따라붙었다.

3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10 - 3으로 대파, SK와의 시즌 맞대결에서 10전 전승을 올리는 '천적' 임을 과시했다. 안경현이 연타석 홈런, 심정수가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고 이상훈은 구원승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해태와 롯데의 광주경기에서는 롯데가 2 - 3으로 뒤지던 9회초 최기문의 역전타로 4 - 3으로 승리, 매직리그 1위 LG를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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