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실베니아시에 ‘세리 팍 드라이브’

중앙일보

입력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시 외곽도로에 3㎞ 가량 펼쳐져 있는 ‘세리 팍 드라이브(Seri Pak’s Drive)’는 이를 보는 한인들에게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을 유치해 12년째 대회를 치르고 있는 실베니아시는 시내에서 하이랜드메도GC에 이르는 길의 이름을 역대 우승자의 길로 명명하는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98년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2연패에 성공한 박세리는 이에 따라 2년간 이 도로의 주인공이 돼 한인은 물론 톨리도와 실베니아에 사는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박세리는 “좋은 기록을 세우며 첫 우승을 했고 또 처음으로 2연패를 한 곳인 데다 이렇게 내 이름을 딴 도로까지 있어 이 곳은 언제나 고향 같은 푸근한 기분이 든다”며 “그래서 항상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흐뭇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백40여명의 세계 각국에서 모인 프로들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골프장으로 진입하면서 늘 “저 도로 표지판에 내 이름을 새겨넣어야지” 하는 다짐을 한다고 한다.

이 도로에 2년간 이름을 올렸던 선수는 박세리 말고 없다.

박세리가 유일하게 2연패 했다는 뜻이다.

과연 박세리가 올해에도 정상에 올라 도로 표지판을 교체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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