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웨이트 트레이닝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에 웨이트 트레이닝 전성시대가 열렸다.

유례없이 치열한 홈런 레이스에서 상위 그룹 선수들이 한결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에 홈런이 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4년동안 22개의 홈런이 시즌 최다였던 송지만(한화)이 벌써 26개의 홈런을 날리며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떠오른 것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

송지만은 "작년 겨울부터 집 근처 체육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역기를 들어 올리던 방식에서 탈피, 홈런을 칠 때 필요한 근육을 집중적을 단련했다는 것.

시즌중에도 매일 1시간 안팎을 웨이트트레이닝에 몰두하는 송지만은 강력해진 손목힘과 등쪽 근력이 홈런 양산의 비결이라고 실토했다.

타자들의 웨이트트레이닝 열기는 지난해 이승엽(삼성)이 무려 5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오르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98년 홈런 경쟁에서 막판 뒷심 부족으로 우즈(두산)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이승엽은 그해 겨울 훈련 때 웨이트트레이닝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 부은 결과 홈런왕 탈환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즈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을 다져진 강한 근력이 홈런타자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하는 '웨이트트레이닝 예찬론자'다.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박경완(현대) 역시 잦은 부상에 따른 컨디션 하락에 애를 먹었으나 지난 겨울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전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에 홈런타자로 부활했다.

이밖에 심정수(두산), 프랑코(삼성)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은 한결같이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프로야구에 불어닥친 웨이트트레이닝 열풍으로 내년 시즌에는 또 다른 '송지만'이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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