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최원석 전 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동아건설 최원석(崔元碩)전 회장을 6일 서울 장충동 집에서 만났다. 부인 장은영씨가 함께 있었다.

- 채권단에 직접 신청했나.

"아니다. 아는 사람들이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중에 보고받았다. 다른 사람이 신청하기도 했지만, 내가 동아에 욕심을 내서가 아니다."

- 회사 경영을 맡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능성은 없지만 만에 하나 일부 경영을 맡으면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데 힘쓰겠다. 현재 동아건설의 경영여건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정상화의 길은 있다고 본다. 누가 경영을 맡을 지 모르지만 구성원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다시 일으설 수 없다. "

- 회사 일각에서 경영복귀를 바라는 등 최근 상황을 뒤에서 조종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2년동안 회사 사람들에게 전화 한통 한 적이 없을 정도로 관계를 끊고 살았다. 괜히 측근으로 찍혀 그 사람들이 피해볼 수 있지 않은가. 내 의사가 반영된 것은 아니고 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 같다."

- 실패한 경영인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일부에선 내가 회사를 망하게 하고 쫓겨났다고 하는데 그건 오해다. 98년 5월 서울은행장에게 대한통운 국제운송㈜만 맡는다는 조건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경영은 은행이 책임지는 것으로 돼 있어(나는)회사가 부도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 발로 걸어나왔다. 결국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한 행동 아닌가. 회사를 떠난 뒤 2년 동안 쉬었는데 동아건설에 무관심하게 지낸다는 것은 오히려 책임회피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 해외영업 부문을 맡을 것이란 소문도 나도는데.

"금시초문이다. 보도를 보면 채권단에서 나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튼 동아건설이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 미수금 6억8천만달러를 회수하는 일이다. 이 돈을 받아오면 회사 정상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회장으로 선임돼야 한다. 짚고 넘어갈 것은 반드시 내가 적임자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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