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5일 또다른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다.
쉬자둥(許嘉棟) 재정부장은 증시 부양을 위해 지방 금융기관들이 향후 3개월간 300억대만달러(미화 9억7천330만달러)의 주식투자기금을 구축토록 하는 한편 세금 인상을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 장관은 또 기업의 경영비용 감축을 위해 법정 공휴일을 줄이는 한편 임금 인상도 억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재정적 프라이버시 보호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정부의 4개 주요 기금들이 "증시에 적응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쉬 장관은 밝혔다.
대만 정부는 지난주에도 주식단기매매 억제책과 주식매입 촉진책을 포함한 일련의 증시 부양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의회도 지난달 30일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매와 기업의 자사주 되사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만이 일련의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천수이볜 총통 내각 취임 후 주가가 무려 21%나 폭락하는 등 증시 기반이 무너져 대책 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증시는 이날 추가 증시 부양책이 나온데 자극받아 가권지수가 369.20 포인트, 4.6% 오른 8,421.74 포인트에 마감되는 오랜만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의 상승세 회복이 대책 발표에 직접 영향받았다기 보다는 정부의 증시 자금투입과 그간의 폭락에 따른 차익을 노린 단기자금 유입이 더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