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키드 새음반 〈섬웨어…〉홍보차 내한

중앙일보

입력

영화 〈쉬리〉의 삽입곡 '웬 아이 드림'으로 한국 팬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긴 노장 가수 캐롤 키드(사진.56)가 새 음반 홍보차 내한했다. 지난해 겨울에 이은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태생인 캐롤 키드는 20여년의 무명 시절을 거쳐 1984년 첫 음반 〈캐롤 키드〉로 데뷔, 이듬해 발표한 2집 〈올 마이 투머로우스〉의 수록곡 '웬 아이 드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정상의 재즈 싱어로 발돋움 했다.

한국 팬을 염두에 두고 만든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올드 팝 17곡을 키드의 원숙한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특히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부터 '플라이 미 투 더 문'까지 앞머리의 네 곡은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담백한 보컬의 매력을 최대한 살렸다.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에는 이외에도 그룹 애니멀스의 히트곡 '하우스 오브 라이징 선',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사인'과 '더 크리스마스 송', '웬 아이 드림' 등이 들어있다.

지난달 28일 방한, 마지막일정으로 4일 오후 4시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캐롤 키드는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감사합니다"란 말을 연발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음반은 한국 팬 취향의 팝 발라드 곡들을 모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음반을 소개한 키드는 올해 안에 한국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임을 함께 시사했다. 또한 "아름다운 한국 노래들을 모아 한국어로 직접 부른 음반을 꼭 만들어서 한국 팬들에게 더욱 친근한 재즈 가수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캐롤 키드는 올해 들어 〈쉬리〉열풍이 일본·대만 등으로 확산되며 더불어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 대만에서 이미 세 차례의 콘서트를 열었고 일본·싱가폴·홍콩 등지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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