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루 50만배럴 추가 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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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하루 50만배럴의 원유를 즉시 시장에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가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하루종일 원유가가 강세를 보였던 런던 석유시장에서는 사우디의 증산 소식이 장 마감 직전에 전달되는 바람에 유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원유거래 중개인들은 "사우디의 증산은 유가를 배럴당 50센트 정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계약분은 베럴당 53센트 오른 31.10달러에,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5센트 오른 29.84달러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뉴욕상품거래소는 독립기념일 연휴 때문에 개장하지 않아 증산에 따른 가격 변동이 관측되지 못했다.

사우디의 증산 결정을 공개한 OPEC 관계자는 사우디는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유일한 OPEC 회원국이기 때문에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사우디는 만약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에서 한 사우디 정부관리도 증산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우디정부가 관련 사실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 관영통신을 통해 "국제 원유가는 25달러 이하로 낮춰져야 한다"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사우디는 다른 산유국들과 협의를 거쳐 며칠내에 하루 50만배럴씩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산유쿼터에 따른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7월 현재 하루 825만배럴로 사우디는 필요할 경우 하루 230만배럴의 원유를 곧바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OPEC은 지난달 빈 회의에서 석유수출 물량을 하루 70만8천배럴 늘릴 것을 합의 하고 지난 1일부터 수출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했으나 국제 유가는 이렇다할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최대 우방인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증산 압력을 받고 있는 사우디는 OPEC 회원국들에 석유수출 추가 물량을 하루 70만8천배럴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완.카라카스.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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