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 레이스 `군웅할거'

중앙일보

입력

하룻밤 사이에 주인이 바뀌는 군웅할거의 시대.

반환점을 갓 넘은 삼성 fn.com 2000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에 유래 없는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일 현재 이 부문 선두는 한화의 송지만.

송지만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시즌24호 홈런을 기록, 우즈(두산)와 이승엽(삼성), 박경완(현대, 이상 23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99년 22개)을 넘어선 송지만이 얼마나 오랫동안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위권과의 차이가 단 1개에 불과할뿐만 아니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98 홈런왕 우즈와 시즌최다홈런기록(54개)의 주인공 이승엽도 홈런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들이기 때문.

또한 22개의 홈런으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박재홍과 퀸란(이상 현대)도 언제든지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 파괴력을 과시하는 타자들이다.

5위권 밖의 타자들도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90년대 초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장종훈(한화)이 20개의 홈런으로 7위에 올라있고 잠실구장에서 150m짜리 장외홈런을 날린 김동주(두산)는 19개의 홈런으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용병 최다홈런기록(45개)을 경신하고도 이승엽에게 밀려 빛을 보지못했던 로마이어(한화. 19개)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홈런 부문 10위권까지 올라있는 모든 타자가 선두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 이승엽의 기록 경신으로 달궈졌던 홈런 부문이 `집단 경쟁'이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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