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부터 인민군 편지까지 희귀자료 보는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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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① ‘청춘’. 최남선이 최초의 근대적 잡지 ‘소년’에 이어 1914년 10월 발간한 종합월간지. 교육을 통한 민중계몽을 목표로 서구의 과학·문학·해외토픽 등을 소개했다. ② ‘개벽’. 1920년 6월 창간돼 1926년 8월 강제 폐간되기까지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던 1920년대 최고의 잡지. 이번엔 일제총독부의 검열본이 공개된다. ③ 『석보상절(釋譜詳節)』. 조선 세종29년(1447)에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들어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간행한 책. ④『올드 코리아(Old Korea)』.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1919년 한국 방문 중 기록한 한국의 풍물과 인물 이야기. 직접 그린 삽화를 포함해 1946년 발간된 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잡지 ‘소년’(1908), 광복 후 최초 국정국어교과서 『바둑이와 철수』(1948), 단돈 6전(錢)으로 살 수 있던 ‘딱지본’ 소설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포함한 옛 지도,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의 육필 편지까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문헌과 자료·서적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16일부터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특별전시회 ‘열두 서고, 열리다’에서다. 800만 점에 달하는 도서관 소장 자료 가운데 열두 가지 주제에 맞춰 300점을 골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동의보감』(1613)을 포함, 창녕성씨족보·시사만화 ‘고바우’ 원화 등 이색 희귀자료가 많다. 우진영 관장은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66년을 맞아 한국 지식문화의 보고(寶庫)를 한눈에 열람하고 미디어 변천사를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내달 28일까지 매일 오전9시30분~오후 5시30분. 02-590-0735.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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