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미뤄둔 분양 하반기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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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권에서 올 하반기 중 1만가구에 가까운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정부의 준농림지 개발 억제정책이 분양시장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자 분양시기를 재던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준농림지 개발 등을 억제할 경우 주택공급이 감소돼 기존 집값이 뛸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신규 아파트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놓은 민간사업지구와 죽전택지지구 등 하반기 중 토지사용이 가능한 물량만 9천6백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수지읍과 죽전지구가 대부분으로 최소 34평형에서 최고 70평형의 중대형으로 다시 분당이나 강남 일대 수요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22일부터 금호건설이 수지읍 신봉리에서 35평형 3백48가구를 내놓은데 이어 7월엔 금호가 같은 곳에서 36~68평형 1천9백여 가구를 분양하고 성우종합건설도 상현리에서 중대형 3백10가구를 선보인다.

LG건설이 9월에 내놓을 대형 평수 9백56가구는 당초 5~6월께 계획을 잡았으나 난개발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자 하반기로 연기한 것.

수지 일대 새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5백만~6백50만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업체들은 특화된 평면.마감재 고급화를 통한 고품질의 아파트를 내놓겠다고 제시한다.

죽전지구는 대부분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35평형 조합아파트를 인기리에 분양한 점을 보더라도 죽전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죽전지구 아파트는 난개발 방지비용이 땅값에 포함되고 분양가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예상 분양가가 인근 새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6백만~7백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정관리 기업인 우성건설과 건영은 최근 한국토지신탁에 신탁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의뢰했다.

구성면과 기흥읍에서 나올 개별사업지구 아파트의 경우 편의시설 이용.교통여건 등이 택지개발지구보다 떨어지지만 분양가가 평당 1백만원 이상 싸다는 게 장점이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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