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중국어 강의, 조선족 이금룡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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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간 교류는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포항 공무원들에게 성심성의껏 중국어를 가르치겠습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예정으로 포항시 지역경제과에서 연수중인 포항시 자매도시인 중국 훈춘시 (琿春市)
외사판공실 부주임 리찐룽 (李今龍.44)
씨. 李씨는 오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3개월간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30분씩 포항시청 회의실에서 공무원들에게 무료로 중국어 회화를 가르치기로 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의 요청이 있었는데다 뭔가 뜻있는 일을 한가지는 하고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 李씨는 그래서 포항시 공무원들과 함께 시내 서점 여러 곳을 뒤져 기초회화에 적당한 교재를 찾아냈다.

조선족이어서 우리 말을 잘하는 그는 "포항 공무원들이 중국어를 배워 양도시간 우호증진, 공무원간 유대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다" 고 희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포항시 민원부서.현장을 견학하고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포항 공무원들에게 컴퓨터 다루는 법도 배웠다. 그는 컴퓨터를 더 잘 다루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한달간 포항시가 여는 시민대상 무료인터넷 교실에 등록하는 등 연수에 적극적이다.

그는 "중국과 달리 시민들이 시청에서 거칠게 데모하는 등 시민과 공무원 사이가 친밀하지 못한 것 같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시장이 의회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공무원들이 밤늦게 까지 업무를 보는 게 감동적이었다" 고 덧붙였다. 중국 공무원은 5일제로 하루 7시간 정도만 일한다.

그의 도움으로 포항시 농업.산림분야 교류단은 지난 달 10일부터 13일까지 까다로운 절차없이 훈춘시를 쉽게 방문할 수 있었다.

"아내와 아들 (16)
이 보고 싶어 한달에 두번 전화한다" 는 그는 "남북통일 등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한.중간 교류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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