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는 지금] "닷컴 지식, 재무장…재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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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의 직원들은 토요일엔 일을 안한다. 교육받는 날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사내교육이 마땅찮아 외부강좌를 선택하는 직원들에겐 회사에서 비용까지 대준다. 이 회사 직원들은 예외없이 연간 64학점의 컴퓨터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 마케팅 업체인 ㈜티지코프는 매달 첫번째 토요일을 '교육일' 로 정해 놓았다. 이 날은 마케팅 전문 강사를 초빙해 38명의 전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종일 교육만 받는다.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업체들이 직원 교육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IT)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필요한 재원을 직접 길러 쓰겠다는 의도다.

핸디소프트는 최근 '사내 경쟁력 강화기금' 1백억원을 마련해 사원들의 자기계발.교육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비트컴퓨터는 직원이 휴직하면 자체 교육센터에서 6개월까지 무료교육을 시켜 준다.

씽크프리닷컴은 개발인력의 경우 연 2회 해외 콘퍼런스에 참여토록 지원하고 있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의 도서구입이나 학원수강 등을 독려하기 위해 매달 자기계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씽크프리닷컴의 강태진 사장은 "직원들을 전문지식으로 무장시키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 며 "직원교육 시스템이 잘 돼 있어야 유능한 인재도 몰린다" 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돈줄이 막힌 벤처기업들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내부 경쟁력 강화를 통한 도약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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