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갈치가 ‘다이아몬드 갈치’ 된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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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은(銀)갈치’도, ‘금(金)갈치’도 아니다. 이젠 ‘다이아몬드 갈치’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인한 가격 급등 때문에 ‘금갈치’ 불렸던 갈치 가격이 올해는 더 올라 ‘다이아 갈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생물 갈치(중품 기준) 도매가는 1kg에 1만9500원으로 지난해 1만6100원보다 21%, 평년 가격인 1만1588원보다 68%가 올랐다.

10년 전인 2001년에 비하면 1만1000원대에서 1만9000원 대로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냉동갈치(중품)도 1㎏에 1만2900원으로 평년의 8467원에 비해 52.3%가 올랐다. 10년 전 냉동갈치 1kg의 도매가는 7000원대였다.

 갈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주산지인 제주 인근 수역의 해수 온도 변화로 인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던 수입산 갈치가 줄어든 것도 갈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갈치의 수입은 중단됐고, 중국산 갈치는 어획량 감소로 수입량이 줄었다.

 갈치는 고등어와 함께 한국인들의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생선이다. 그런 갈치 가격의 상승은 서민들의 가계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참조기 같은 대체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2주간 참조기 매출이 94.9%나 신장했다. 이달 롯데마트의 조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54.5%가 늘었다. 고등어 자반의 매출도 62.4%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대만산 갈치 판매도 시작했다. 국산 갈치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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