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타인종, 한인타운 이주 바람

미주중앙

입력

백인들을 중심으로 한 젊은 타인종들이 LA한인타운으로 몰려들고 있다.

한인타운내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타인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이들은 웨스트 LA나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이들로 주로 한인타운 중심가인 6가 7가 윌셔 불러바드 인근의 아파트 및 콘도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타운 내 아파트 렌트비가 LA서부 지역에 비해 약 30% 가량 저렴할 뿐더러 지리적으로 LA중심지역들과 가까우며 각종 레스토랑 주점 가라오케 등이 매력 포인트로 꼽히고 있기 때문.

올 봄 샌타모니타에서 7가와 카탈리나 애비뉴 인근 아파트로 이사 온 윌리엄 배너(35.LAX근무)씨는 "지난 5년간 직장에서 가까운 샌타모니타에 거주했지만 올해 들어 렌트비가 급격하게 인상되는 바람에 한인타운으로 이사를 결정했다"며 "이사 오기 전 한인 친구들과 자주 타운을 방문하면서 렌트비 주말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면에서 완벽한 주거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한인타운의 치안을 걱정하는데 실제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순찰차량도 많이 보여 안심된다"며 "내 주변에도 여기로 이사오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수년 전부터 타운 내 신규 콘도가 과잉 공급되면서 렌트비가 웨스트 LA지역 아파트들과 비슷해 지면서 같은 가격이면 새집에 살기를 원하는 타인종들도 많아졌다.

한인타운과 LA다운타운에서 활동중인 제임스 전 부동산 에이전트는 "부동산 침체로 콘도 주인들이 인근 아파트 렌트비에 맞추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파트에 비해 300~500달러 이상 차이가 나던 렌트비가 이제는 50~100달러 정도 차이밖에 안난다"며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된 새 콘도 렌트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에게 우호적인 아파트가 많다는 점도 타인종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이다.

4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제니퍼 존스(22.USC 재학)씨는 "USC인근 아파트의 대부분은 애완견을 키울 수 없거나 500달러 이상의 디파짓을 요구한다"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디파짓이 100달러일뿐만 아니라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이해심이 많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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