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방문한 중퇴생 저커버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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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7일(현지시간) 2004년 중퇴 후 처음 하버드대를 방문했다. [매사추세츠 AP=연합뉴스]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27)가 2004년 하버드대를 떠난 뒤 처음으로 모교를 찾았다. 페이스북에서 인턴십을 거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7일 오후(현지시간) 트레이드 마크인 후드티와 청바지 차림으로 하버드대에 나타난 그는 학생들을 만나기에 앞서 라몬트 도서관 앞에서 야외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는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 많다”며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페이스북은 이제 시작”이라며 “페이스북이 지난 5년 동안 사람들이 친구들과 관계를 맺도록 시작하는 것을 도와줬다면, 앞으로 5~10년 동안은 모든 제품과 산업을 다른 방법으로 재정비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하버드대를 방문했다는 소식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캠퍼스에 퍼졌다. ‘금의환향’한 중퇴생을 보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 등이 몰려들어 학교는 청중과 저커버그를 떼어놓기 위해 임시 울타리를 설치해야 했다. 저커버그는 2004년 친구들과 함께 기숙사 방에서 페이스북을 설립한 뒤 휴학계를 내고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로 떠났다.

 하버드대는 저커버그의 기자회견 영상을 깔끔하게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등 열렬한 환영을 보냈다. 하버드대 대변인 타냐 데루주리아가는 “저커버그가 하버드대를 방문해 매우 기쁘다”며 “캠퍼스에 그를 직접 만난다는 엄청난 흥분이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일할 인재를 뽑기 위해 하버드대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카네기 멜론대 등 동부 명문대를 방문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과 공학기술 분야의 인재를 데려와 페이스북의 차세대 리더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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