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법 모르면 인생 100세 고행이죠” 신달자 시인 ‘엄포’에 200여 청중 끄덕끄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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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이 5일 남이섬에서 열린 ‘제2회 독서나눔 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주부들에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가족이라고 해요. 그런데 가족사진 찍어서 인화하면 여자들이 자식 얼굴 먼저 볼까요? 아니죠. 예쁘게 나왔는지 내 얼굴부터 봅니다. 그건 본능이에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 말이에요.”

 청중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5일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독서나눔 콘서트-다문화 시대의 독서’에 신달자(68) 시인이 찾아왔다. 최근 에세이집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을 출간한 그가 ‘여자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200여명의 청중이 귀를 기울였다. 대부분 40대 이상 여성이었다.

 “지금 50대 이상 여성들은 평균 100세까지 살 거라고 해요. 50대 미만 여성들은 120살까지도 살 수 있겠죠. 그 많은 시간을 제대로 살아내려면 일단 ‘혼자 노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자 시인이 더 힘줘 말했다.

 “한국 여성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없죠. 풍수지리는 ‘정돈하면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라는 건데, 그걸 인생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나이 오십에도 ‘찻집이나 할까’하며 남만 좇으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혼자 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정리해보세요. 뭔가 보일 겁니다.”

 이어진 농담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순전히 자기를 기쁘게 하는 걸 찾아서 가져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말에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 ‘미녀들의 수다’로 인기를 얻은 따루 살미넨과 ‘다문화시대의 독서’를 주제로 한 대담, 도서출판 아람의 다문화그림책 『꼬마 다글리』 증정식 등이 열렸다. ‘독서나눔콘서트’는 책 읽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가평=임주리 기자

◆김훈·박범신·이철환 작가와 만나세요=독서나눔캠페인이 독자 여러분의 참여 신청을 받습니다. 다음 행사는 16일 김훈 작가와 충북 제천, 19일 박범신 작가와 강원도 강릉, 26일 이철환 작가와 전북 전주에서 이어집니다.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중앙일보, 주관: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 협찬 : 대우증권·11번가·도서출판아람, 문의: 02-737-0511, book@moon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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