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시험대] 터보테크 장흥순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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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대표는 서강대를 거쳐 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벤처 1세대의 핵심인물로 현재 벤처협회장을 맡고 있다.

CNC분야에서 성공했는데.

"13년동안 죽어라 고생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 CNC는 절대 안한다. "

가장 어려웠을 때는.

"동료들이 떠날 때와 외환위기였다. 연구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방 공장에 함께 1년동안만 내려가 있자고 호소했다. 나도 지방의 사원 아파트에서 지내다 분당으로 왔다. "

분당이 제2의 벤처타운이 될수 있을까.

"지방에 생산공장이 있는 벤처는 분당이나 판교가 지리적으로 적당하다. 좋은 엔지니어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다. 분당은 고급인력이 가족이나 교육 걱정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덕에서 벤처가 잘 안되는 것은 부인들이 자꾸 서울로 가자고 하기 때문이다. 분당은 여자들이 좋아한다. ''분당 갈래? 천당 갈래?'' 라고 물으면 분당에 간다는 우스개도 있다. "

3R의 코스닥 등록 심사과정에서 張사장이 구설수에 올랐는데.

"공인(公人) 으로서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근거없는 소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벤처를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

대개 벤처에서 성공하면 이내 창투사를 만드는 풍조가 있는데.

"정보통신 분야에 진출한 뒤 과기원 선후배의 덕택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나 벤처협회장이 돈놀이 한다는 비난이 뒤따를 수 있어 창투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

정보통신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다.

"CNC에서 닦은 기초기술이 있다. CNC에서 개발한 12개의 핵심기술은 휴대폰 단말기에 그대로 융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

한국 벤처의 미래는 밝은가.

"우리 회사 주가도 최고가 대비 4분의 1토막이 났다. 하지만 한국에도 신경제는 이미 진행중이다. 정보통신.반도체.유전공학은 앞으로 한국경제를 주도할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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