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제 시작일 뿐" - 레이커스 기념 행사

중앙일보

입력

"내년에는 모범시민으로서의 자세를 보입시다 !!"

어제 LA 시내 중심가에서 있었던 LA 레이커스의 타이틀 획득 기념 행사에서 있었던 섀킬 오닐의 말이다. 3일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승리 이후 몇몇 LA 팬들의 난동을 두고 한 오닐의 말에는 "내년에 타이틀을 따낼 때는 조금 자제하자"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오닐은 "타이틀 획득을 확정지었던 날 밤, LA 에서는 몇몇 좋지 않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경찰차 2대를 못쓰게 되었죠. 그래서 레이커스 선수들과 필 잭슨 감독님은 그들에게 새로운 경찰차 2대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 ! 내년 우승했을 때는 조금만 자제해주세요. 우리는 모두가 무사하길 바란답니다. 타이틀을 따낼 때마다 그러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 라고 말하며 2연패를 자신했다.

10 여 년전 팻 라일리 감독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레이커스는 항상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왔다. 오닐의 약속은 팬들을 더더욱 열광케 했다.

레이커스가 페이서스를 116-111로 꺾고 NBA 타이틀을 확정지은 날 밤, 열광팬들은 흥분을 주체하지 말고 상점을 털고, 유리를 깨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최근 유럽 무대에서 큰 물의를 빚은 영국과 독일의 훌리건스 못지 않은 난동을 부려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레이커스의 우승도 조금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우려와는 달리 팬들은 매우 얌전(?)하게 잘 따라주었다.

잭슨 감독은 "매우 기쁩니다. 우승의 영광을 L.A.에 바칩니다. 밀레니엄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어떤 팬은 "새로운 필레니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LA 시장도 참가한 이 자리에서 MVP 섀킬 오닐은 "타이틀은 따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해에도 이 자리에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 라는 한 팬의 플랜카드에 적혀 있던 글귀처럼 많은 전문가들은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는 한 레이커스는 최소한 3~4번은 더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NBA의 새로운 영웅, 레이커스의 앞 날에 영광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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