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팀 순위 변수 `장마' 등장

중앙일보

입력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중반으로 치닫는 프로야구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되고 있다.

일주일간 6경기씩 열리던 경기가 잦은 비로 순연되거나 더블헤더가 많아지면서 팀 전력의 특성에 따라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장마철을 맞아 각 팀 전력의 가장 큰 변수는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불규칙해지는데 따른 선발로테이션의 변화.

4일이나 5일씩 쉬고 등판하는 선발투수들이 경기 순연이 잦아지면서 1, 2 선발투수들의 등판이 많아지게 된다.

경기가 순연되다보면 감독들이 3명의 선발투수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도 경기를 꾸려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민태, 김수경을 보유한 현대와 해리거, 장문석을 1, 2 선발로 쓰고 있는 LG, 문동환-손민한-기론을 가동하고 있는 롯데 등이 크게 유리해질 전망.

김진웅과 노장진이 버틴 삼성도 그런대로 이점이 예상되나 뚜렷한 선발투수가 없는 한화와 SK, 해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SK, 해태는 순연경기가 많아지면 매경기 상대팀 에이스와 대결을 벌어야하는 난관을 겪어야 한다.

또 경기 일정이 들쭉날쭉해지면 각 팀 중심 타자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아 방망이 싸움에서도 극명한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타자도 비로 1∼2경기를 쉬면 타격 감각이 떨어지기 일쑤고 슬럼프에 빠졌던 타자도 휴식을 통해 감각을 되찾는 수가 많다.

더블헤더 증가는 선수층이 엷은 팀에게는 연패의 빌미가 된다. 무더위에 낮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야간경기를 갖는 더블헤더는 선수들의 체력소진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며 백업 요원이 풍부한 팀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선수단에 여유가 없는 SK와 해태, 한화, 롯데 등은 장마철 페넌트레이스 운영이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가려지는 8월 팀 순위는 장마철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가려진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