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출장정지, 부상 등으로 전력 차질

중앙일보

입력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8강 진출팀들이 주전들의 출장정지와 부상으로 전력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강호들과의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예선전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지만 오히려 핵심 멤버들이 출장할 수 없게 돼 사령탑들이 묘수를 찾느라 고심중이다.

특히 유고, 터키, 스페인 등 예선전을 힘겹게 통과한 팀들이 설상가상으로 악재까지 겹쳐 울상이다.

전력누수가 가장 심한 팀은 개최국 네덜란드와 맞대결하는 유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로스타임때 두 골을 내줘 역전패했으나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가 비기는 바람에 본선에 오른 유고는 주전 3명을 뺀 채 경기를 치러야 할 처지다.

2차전인 노르웨이전에서 퇴장당한 케즈만이 두 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이날도 나올 수 없고 스페인전에서 퇴장당한 요카노비치도 출장할 수 없다.

여기에 수비수 고란 죠로비치가 다리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기 어렵다.

허리부상인 유고비치도 출장가능성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코프 유고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네덜란드를 이기겠다"는 작전을 세우고 부상선수들을 메울 대체선수를 훈련시키고 있다.

스페인은 `부상병동'이다.

미드필더 멘디에타가 유고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프란 곤살레스는 헤딩하다 상대선수의 머리와 부딪쳐 3바늘을 꿰맨 상태다.

근육통으로 유고전에 결장했던 이에로의 상태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8강전에서 98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와 격돌하는 스페인은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부상선수들을 무리해서라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른 터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스트라이커 하칸 수쿠르가 훈련중 왼쪽 다리를 다치는 불운으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하며 미드필더 우미트 다발라의 부상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투가이 케리모글루는 감독을 욕한 데 대한 대가로 이미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전력을 더욱 약하게했다.

네덜란드는 클라렌스 시도르프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고민거리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