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개사 1분기 재무구조 분석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일반기업들보다 더 튼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2일 코스닥 벤처기업과 일반기업의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1분기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벤처기업의 당좌비율이 2백50%로 일반기업(1백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좌비율이란 현금과 예금.유가증권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단기 부채보다 현금화 자산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벤처기업들의 당좌비율이 일반기업보다 크게 높은 것은 지난해와 올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대규모 증자를 실시, 현금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좌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여유자금이 영업활동이나 수익자산에 투입되지 않고 현금이나 예금 등의 형태로 남아 있어 장기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체별로는 새롬기술의 당좌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핸디소프트.파워텍.한국디지탈라인 등 이었다.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에서도 벤처기업은 2백96%로 일반기업(1백12%)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지급이자보다 얼마만큼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은 벤처기업이 5.9배로 일반기업(1.4배)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기업에 속하는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5대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상위 5대그룹을 제외할 경우 일반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6배, 당좌비율은 1백39%로 크게 개선된다.

조사대상 기업 중 차입금이 없어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벤처기업이 한개(SM엔터테인먼트), 일반기업이 두개(LG홈쇼핑.삼영열기)였다.

코스닥증권 등록기업 서비스팀 박성래 과장은 "당좌비율이 높은 기업은 현금화 자산이 많은 만큼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작다" 면서 "하지만 그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투자를 소홀히 한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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