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포함 기관투자가, 이틀째 순매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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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등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모처럼 함께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그러나 정부의 잇따른 금융시장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데 불안을 느낀 개인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약간 떨어졌다.

19일 주식시장은 미국 다우지수 폭락 영향 등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투신이 오전부터 순매수를 유지한데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들마저 순매수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78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투신사와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1백93억원과 1천3백16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사는 지난 주말에 이어 연 이틀째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은 1천8백억원에 달하는 순매도 후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순매도가 1천3백억원에 달해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신사와 개인들이 각각 1백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했지만 외국인.은행.종금 등이 매물을 쏟아놓는 바람에 힘을 못썼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66포인트(-0.48%) 하락한 755.38, 코스닥지수는 4.49포인트(-3.05%) 떨어진 142.38을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날 장세와 관련, ▶지수 750선과 140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고 ▶투신 등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은 당분간 순매도.순매수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투신 김창문 주식운용담당 상무는 "투신사들이 주식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이는 전고점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지수 850선 이후에는 환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그는 또 "투신사가 증시에서 매수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신.종금 부실문제 등이 조속히 해결돼 신뢰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정보통신기술(IT)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해왔는데, 최근 IT테마가 약해져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도 당분간 현재 상태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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