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로 소비심리 크게 위축

중앙일보

입력

경기 둔화에 따라 1년만에 처음으로 소비를 줄였다는 가계가 소비를 늘렸다는 가계보다 많아졌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가계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97.6으로 전달보다 3.6포인트떨어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반영했다.

소비자 평가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99년 5월(96.4)이후 처음이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작년 12월 106.9에서 올 1월 104.7, 2월 103.7, 3월 101.1,4월 101.2 등으로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경기는 4월 109.8에서 5월 103.3으로 떨어졌고 가계생활은 92.6에서 92로 하락했다.

소비자 평가지수 100은 소비를 줄였다는 가구와 늘렸다는 가구가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100에 못미치면 소비를 줄였다는 가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월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101.9로 전달의 105.5보다크게 낮아졌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114.9에서 106.1로,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는 105.5에서 103.4로,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는 107.1에서 105.2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자산운용에 대한 현재의 자산가치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에서 토지와 주택은 소폭 감소하고 금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주식은 크게 하락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계생활형편에 대한 낙관적인 인식도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