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보완, 시간 부족하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에 건설 중인 월드컵 경기장들은 급히 짓는 바람에 건물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테스트 경기' 를 치러 관중 입.퇴장, 교통 정체, 경비 등 실제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

일본 축구기자가 한국의 월드컵 준비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지난 12일 연세대 월드컵사회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워크숍에서 '월드컵 준비와 한국스포츠' 라는 주제로 강연한 아사히신문 축구전문기자 나카고지 도루(32)씨.

지난 1년간 한국에 연수,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월드컵 준비상황을 살펴본 그는 많은 관료들과 국민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동일시 해 88올림픽처럼 2002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으리라는 근거없는 낙관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과는 달리 월드컵은 전국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며, 거칠고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대거 몰려오기 때문에 안전.교통문제 등에 특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카코지는 한국 프로축구의 문제점도 아프게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프로축구 올스타전 하프타임 때 고종수에게 노래를 시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며 누구도 이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J리그가 그랬던 것처럼 K리그도 거품이 점점 꺼지고 있다. 경기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경품이나 하프타임 쇼 등 경기 외적인 요소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