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신주인수권 증권 증시서 사고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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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상장기업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BW)증권도 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신주인수권 증권이란 상장기업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社債)에서 신주인수 권리만 따로 떼낸 것으로, 콜옵션과 비슷한 주식파생상품의 하나다.

현재 상장대상 신주인수권증권은 현대전자.조흥은행.봉신.금호산업.이룸.모나미.한솔제지 등 7개사가 발행한 것이 있다.

증권거래소는 14일 다음 달부터 신주인수권증권시장을 이같이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 노병수 과장은 "BW시장이 개설되면 상장기업은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발행을 늘릴 수 있어 좋고, 투자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 상장대상은〓현대전자의 BW의 경우 현대전자 보통주를 2002년 9월안에 주당 2만4천93원(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 권리를 산 뒤 2002년 9월 안에 현대전자 주가가 행사가격에 못미치면 이 권리를 행사할 필요가 사라져 그 권리를 사는 데 들어간 투자금을 날리게 된다. 반대의 경우엔 권리를 행사해, 다시 말해 현대전자를 싸게 사서 시가에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 매매방법은〓기존의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거래할 수 있으며 매매시간은 기존 거래소 시장과 똑같으나 시간외 매매는 없다.

3일 뒤 결제되는 보통거래만 허용되고 어떤 종목을 얼마에 사달라는 지정가 주문만 가능하다.

상.하한가 제한이 없고 매매수량 단위는 10주다. 신용거래는 불가능하다. 첫 거래 가격은 제3시장처럼 상장 첫날 사자와 팔자 주문을 받아 결정한다.

◇ 투자 유의점은〓상장주식을 지정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만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기성이 매우 높다. 권리행사 대상 주식의 시가가 행사가격 보다 높으면 그 차이만큼 수익을 얻지만 반대의 경우엔 투자한 돈을 다 날릴 수 있기 대문이다. 하루 중 등락제한폭이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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