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사흘에 한 번꼴 연주, 손열음 바쁘다 바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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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9월 13번, 10월 8번, 11월 6번-. 피아니스트 손열음(25·사진)의 연주 일정이다. 그는 “피아노를 시작한 이래 가장 바쁘다”고 했다. 올해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2위의 ‘헤로인’답다. 석 달 동안 연주 횟수는 총 27번. 평균 사흘에 한 번 무대에 선 셈이다. 9월엔 일본 무사시노(武藏野)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도 다녀왔다. 11월에도 일본 연주 세 번과 이탈리아 팔레르모 공연 한 번이 잡혀 있다. 이동 거리가 상당하다.

 연주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달엔 정명훈·양성원 등과 함께한 앙상블 ‘7인의 음악회’, 오케스트라 협연,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의 2중주가 고루 섞여 있었다. 곡목도 겹치지 않는다. 오케스트라 협연 사흘 만에 협주곡을 바꿔 또 무대에 서는 식이다. 또 이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었던 독주회와 27일 금호아트홀에서 예정된 독주회의 프로그램 중엔 한 곡도 같은 곡이 없다. 25일엔 경기도 수원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한꺼번에 연주한다. 지휘자 김대진은 “지금껏 어떤 피아니스트도 시도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수많은 음악을 소화했기에 가능한 무대”라고 말했다. 손열음은 “내년부터는 연주 횟수를 줄이고 좀 더 오랜 시간 공부해 무대에 오를 생각”이라고 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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