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에 맞서 순국…" 카다피 추모 운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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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미제에 맞서다 순국했다"며 추모하는 서명 운동이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서명운동을 제안한 네티즌은 평소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한국의 인터넷 상에 전하는 등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카페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21일부터 "미제에 맞서 순국한 카다피원수를 추모합니다"는 제목의 `추모 서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 서명 운동을 제안한 네티즌은 `자주몸짓`이란 아이디를 쓰고 있다.

그는 "최근 리비아사태에서 보듯 미국은 아랍의 석유침탈을 위해 한민족의 생존권마저 처참하게 짓밟아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25 북침전쟁도 미제가 한반도를 침탈하기 위해 버린 자작극이었으며, 천안함사건도 미제가 조작을 해 한반도 내에서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라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놨다.

이 네티즌은 "리비아의 카다피 원수도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미제의 하수인들에 의해서 암살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제정권에 의해서 암살 당한 카다피 원수를 추모하고 반면 교사로 삼아 한민족이 이러한 수난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않도록 미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23일 오후 4시 현재 7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이같은 서명 운동이 무방비 상태로 벌어지고 있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추모에 동참한 글을 올린 이들은 "하루 빨리 미국이 망하기를 기원한다" "언제나 미제의 침략적 본질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적었고,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뭐 이런 서명이 다 있나" "웃기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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