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독자 끌어들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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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은 미국 뉴스 시청자 및 독자들, 특히 젊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며 경제 정보사냥에 목마른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인터넷이 뉴스 소식통으로서 기존 매체의 뉴스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퓨 사람과 언론 리서치 센터''의 앤드루 코헛 이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바깥 세상을 배우는데 매우 다양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뉴스가 나오고 그것들이 받아들여지는 방식들은 5년전에 비해 매우 많이 변했다"고 지적했다.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은 뉴스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여론조사 참가자의 3분의 1로 2년전의 5분의 1보다 증가했고 인터넷을 통해 그날 그날의 소식을 접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5%에 달해 2년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주요 뉴스 소식통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투자자들로 투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 주식 및 투자 정보를 얻는데 있어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5%로 나타나 인터넷이 이미 전통적인 언론 매체를 제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의 54%는 정보 검색이나 e-메일 사용을 위해 때때로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 96년의 23%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인터넷 웹사이트의 신빙성은 사이트 운영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전국적인 신문사나 방송국 그리고 케이블 TV 등에서 운영하는 웹 사이트는 신빙성 점수가 높았다. 또 아메리카 온라인(AOL), 넷스케이프 그리고 야후 등 널리 알려진 웹사이트들도 뉴스 소비자들의 신뢰성이 높았다.

지난 70-80년대 TV와 미국인의 생활방식 변화로 인해 독자들을 붙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신문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 가량이 정기적으로 신문을 읽는 것으로 드러나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TV 업계 특히 방송사가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코헛 이사는 말했다.

라디오-텔레비전 뉴스 이사협회장 바버라 코크런은 "뉴스 소비자들은 이제 다른사람의 일정이 아닌 자신들의 일정에 따라 뉴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언론매체를 통해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비율은 지난 94년에는 53%였으나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45%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였으며 젊은 성인층 가운데 언론매체의 뉴스를 계속해서 듣거가 보는 이들의 비율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전역에서 3천14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실시됐으며 오차는 ±2.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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