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분석] 돼지공장 다시 찾은 김정일, 살찐 돼지 보며 하는 말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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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동신문은 최근 김정일이 광덕돼지공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들어 돼지 공장, 오리와 자라 공장 등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 당 행정부장 등 거물급 인사를 대동하고 광덕돼지공장을 찾았다. 이 보도가 나오기 일주일 전에는 평양 대동강 돼지공장을 방문했다.

40여 년 전 김일성이 군인들의 배식난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광덕돼지공장은 지난해부터 전 직원들이 `돌격전`이란 명분하에 고기·사료 가공을 현대화시켜 통조림과 햄, 순대 등을 가공하고 있다. 김정일은 종합조종실, 사육실 등을 둘러보며 현대화 실태를 꼼꼼히 살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살찐 돼지들이 욱실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면서 돼지축사의 온도와 통풍체계를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축사에 들러 교잡 방법에 대해 상세히 물었다고 한다. 북한은 이 곳에서 한 해 2만여 마리의 새끼돼지를 생산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자가 평양 대동강 돼지공장을 현지 시찰한 뒤 대동강그물공장, 대동강자라공장을 연이어 둘러봤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김정일은 두단오리공장을 방문했다.

23일 노동신문은 최근 김정일이 광덕돼지공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전해진 이 달 김정일의 행보는 대부분 경제 현장 방문이 주를 이뤘다. 군부대 방문은 두 차례뿐이다. 돼지·오리·자라 공장을 비롯해 태양열설비센터와 가죽공장, 일용품 공장 등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직결된 현장이었다.

김정일의 이같은 행보는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한편 조만간 먹거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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