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수비전형 주세혁, 공격력 높여 '상종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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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선수중 `희귀한' 수비전형의 주세혁(대우증권)이 공격력까지 갖춰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오른손 세이크핸드 수비전형인 주세혁은 11일 중국 탕샨에서 끝난 제2회 세계남자탁구클럽선수권대회에서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 마침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주세혁이 이번 대회에서 꺾은 선수에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구오량(세계 4위.중국), 97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얀 오베 발트너(세계 8위.스웨덴)가 포함됐다.

주세혁은 국내 탁구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몸값 2억원 시대를 연 주인공.

대광고 2학년이었던 97년 대우증권에 입도선매돼 2억1천만원의 몸값을 받았다.

그러나 주세혁은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해 98년 아시안게암, 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데 실패했고 3개월 뒤에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처지다.

반면 3년후배인 유승민(동남종고)은 각종 대회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며 한국탁구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자리잡아 주세혁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겼다.

이러한 아픔속에 주세혁은 인생의 승부수를 `공격력 강화'에 두었다.

수비수에게 필수적인 커트를 날카롭게 다듬는 동시에 드라이브, 스매싱 등 다양한 공격을 끊임없이 연습, 공격수들에 못지 않은 공격력을 갖췄다.

국가대표팀 윤상문감독은 주세혁에 대해 "수비범위가 넓고 커트가 날카로워 수비수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며 "최근에는 공격력을 보강, 커트와 공격의 비중을 7대 3에서 6대 4로 조정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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