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원’ 대한민국 대표기업 30여 곳 투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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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호 20면

국내 상장기업 2000여 개 중 지난해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 낸 곳은 24개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1조원이라는 숫자가 ‘대한민국 1% 우량기업’을 상징하는 이유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강한 방어력을 보여줬고, 위기 이후에는 남들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펀드 리포트 한화자산운용 1조클럽펀드

공포가 재발한 지금, 1% 기업에 투자해 기회를 찾겠다는 펀드가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1조클럽펀드는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거나, 향후 몇 년 내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한다.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한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첫 작품이다. 지난 4일 출시된 이후 19일까지 보름 동안 82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투자 예상 후보 70개 중 30여 개에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다. 펀드를 운용하는 송준혁 매니저는 “일반 압축형 펀드는 주식시장 하락 때 리스크가 크지만 1조클럽펀드는 국가대표급 기업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다”고 말했다.

투자 후보는 크게 3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우선 내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8개 기업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인 기업 대다수를 비롯해 현재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 내년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기업 일부를 포함한다.

두 번째는 최근 이익이 줄었지만 과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적이 있는 기업들이다. LG전자·한국전력·KT&G 등 언제든 1조원을 다시 넘을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 5~6개를 대상으로 한다.

세 번째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내년에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37개다. 송 매니저는 “이 기업들은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2015년께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1조원 기업에 부품이나 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도 잠재적인 투자 후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17%, 자동차 15%, 화학·정유 14%, 은행 6%의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송 매니저는 “최근 시장이 급변동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단기적인 매매를 많이 하며 순발력 있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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