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사명·로고변경으로 '새옷입기' 유행

중앙일보

입력

벤처나 코스닥기업 사이에 회사 이름이나 로고를 바꾸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스닥 등록을 앞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신규사업에진출하는 업체들은 기존 사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해외진출 기업들은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새옷입기'에 열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안전문 벤처기업인 ㈜시큐어소프트는 6개월간의 작업끝에 고딕체 글자로 이뤄진 기존의 딱딱한 로고를 사람 얼굴 모양의 재미있는 로고로 바꿨다.

시큐어소프트의 김홍선 사장은 "지금은 기업의 브랜드, 제품의 브랜드로 기업의가치가 결정되는 시대"라며 "보안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로 전달하고 싶어 로고를 바꿨다"고 말했다.

시큐어소프트는 미국, 일본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10월에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최근 인터넷 홈쇼핑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LG홈쇼핑은 지난달 회사 이름을 'LGe숍'으로 바꿨다.

LGe숍 관계자는 "LG홈쇼핑이라는 이름은 소비자들의 머리에 케이블TV 사업자라는이미지로 박혀 있다"며 "인터넷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또 PC부품 제조업체인 ㈜두인전자는 인터넷 음악사이트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엠바이엔(MbyN)'으로, 경비업체인 ㈜범아종합경비는 보안솔루션 사업에 뛰어들면서'에스오케이'로 이름을 바꿨다.

이밖에 '리스템(구 동아엑스선기계)', '노비타(구 한일가전)', '인성디지탈(구인성유통)', '파세코(구 우신전자)' 등 첨단업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기업들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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