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에 ‘하이닉스’도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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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메모리는 하이닉스, 프로세서는 삼성, 디스플레이는 LG…’.

 애플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아이폰4S의 핵심 부품들을 한국 업체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가 아이폰4S를 분해(teardown)한 결과다. 아이서플라이는 “외관상으론 아이폰4S의 신선함이 떨어질지 몰라도 하이닉스반도체의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처음 적용하는 등 많은 혁신을 시도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4S에서 하이닉스 메모리를 처음 발견해 놀랍다”고 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값이 싸고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전원을 꺼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다. D램과 함께 IT 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4S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낸드를 공급한다는 건 하이닉스로서는 설계상의 큰 승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폰4까지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가 만든 것이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증거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메모리칩은 충분히 공급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품목이다. 같은 아이폰 제품끼리도 메모리 제조사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5’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4에 사용한 ‘A4’와 마찬가지로 ‘다이 마크’(제품 표면에 새겨진 상표)로 볼 때 삼성전자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서플라이는 “16GB(2년 약정 시 소비자가격 199달러) 기준 아이폰4S 부품 가격은 188달러”라고 추산했다. 이 금액엔 소프트웨어나 특허사용료 같은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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