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들린 쇼트게임 앤서니 김 … 흔들린 샷에도 3타 차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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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 투어 통산 54승을 기록한 ‘전설의 골퍼’ 바이런 넬슨(1912~2006)은 “진짜 굿샷이란 최대 위기에서 가장 필요할 때 나오는 샷”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이 21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연거푸 ‘진짜 굿샷’을 쳤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앤서니 김은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2위 그룹에 3타 차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앤서니 김의 티샷은 내내 불안했다. 7번 홀(파 5)에서는 깊은 숲속으로 날려 보냈다. 간신히 공을 찾긴 했지만 페어웨이로 빼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19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한 뒤 부진했던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앤서니 김은 “샷은 좋지 않았는데 쇼트게임이 잘돼 스코어가 잘 나왔다”며 “(수술 이후) 우승이 없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는 보기를 4개나 했다. 그러나 버디 6개를 잡고 2타를 줄여 3타 차 공동 2위(7언더파) 그룹에 자리 잡았다.

 한편 ‘무소음’ 갤러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휴대전화 보관함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 이틀째에도 갤러리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대회장을 찾은 400여 명의 갤러리 중 190여 명이 휴대전화를 맡기고 입장했다.

 J골프가 22, 23일 열리는 3, 4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여주=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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