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등록금 인상 진통

중앙일보

입력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전남대 총학생회와 대학측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하면서 '기성회계 운영에 관한 특별 감사' 를 감사원.교육부에 요청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측은 현재까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1백60여명을 제적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대는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9.7% 인상, 단과 대학별로 6만~9만원 올렸다.

총학생회는 지난 3월부터 "재학생 3명 중 1명꼴로 휴학할 만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인상 폭을 결정했다" 며 반발하고 있다.

등록금 미납자 1백60여명은 예년 40~50여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다.

총학생회는 또 "일반회계에서 부담할 경비를 기성회계에서 전용하거나 업무추진비가 사립대의 3배를 넘는 등 의혹이 많다" 며 당국의 특별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최근 2년간 다른 국립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할 때도 우리는 동결했었다" 며 "대학 경쟁력 확보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올해 인상 폭은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또 기말고사 (15~21일)
후 성적 처리 등 학칙상 문제 때문에 등록금 미납자는 제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 = 구두훈 기자 <dhk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