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찌 맛 그대로네” 화월당 찹쌀떡 입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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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월당 제과점 주인 조병연씨가 ‘순천 명물’이 된 찹쌀떡을 늘어 놓고 맛과 비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아! 옛날에 먹던 모찌 그 맛이네-.”

 전남 순천시 남내동에 있는 제과점인 화월당의 찹쌀떡을 처음 먹어 본 사람들의 입에서 절로 나오는 말이다. ‘모찌’는 찹쌀떡의 일본말.

 김현미(52·부산시 해운대구)씨는 “선물로 받아 한 입 베어 먹으면서 곧바로 어린 시절에 먹었던 찹쌀떡의 맛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얀 떡살이 물렁하면서 그냥 씹히는 식감이 매우 부드럽다”며 “반면 일반 찹쌀떡들은 쫄깃하지만 젤리를 씹을 때와 같은 저항감이 있다”고 말했다.

 순천의 명물인 화월당 찹쌀떡은 크기가 프랜차이즈 제과점 등에서 파는 것보다 50% 이상 더 크다. 또 떡살 피가 얇고, 대신 팥소의 양이 많다. 또 맛이 일반 찹쌀떡보다 덜 달다.

 화월당 찹쌀떡 맛의 비결은 오랜 전통과 옛 방식 고수에 있다.

 화월당은 현재의 자리에 1920년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5세 때인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며 기술을 배운 조천석(2009년 작고)씨가 1945년 광복 때 일본인 주인으로부터 인수해 운영했다. 지금은 아들 조병연(65)씨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에 따라 찹쌀떡 등을 만들고 있다.

 조병연씨는 “옛날 그대로의 맛이 나는 것은 순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며 “찹쌀 자체를 절대로 좋은 것만 골라 쓰고, 팥소는 너무 달지 않게 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찹쌀떡과 달리 떡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첨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방부제도 전혀 쓰지 않는다. 냉동 보관하면서 먹기 20여 분 전에 꺼내 자연 해동시켜 먹으면 냉동 전의 맛과 별 차이가 없다. 간식은 물론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다.

 때문에 설·추석 명절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서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물로 받아 먹어 본 이들이 직접 주문해 먹고, 지인들에게 다시 선물하면서 전국에 입소문이 났다. 맛있는 데다 선물로서 과하지도 않고 초라하지도 않고 적당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24개가 든 상자(약 2.2㎏)가 2만원이다. 3상자 이상 주문하면 택배요금을 받지 않는다. 상자를 다시 보자기로 싸 배달해 주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럽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0일) 수험생 격려용 떡도 예약을 받고 있다. 10개짜리 8000원, 6개짜리 5000원. 문의:061-752-2016, 010-7347-2016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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